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 30년물이 5.3% 내외까지 올라왔어.1 한 나라 얘기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번엔 여러 나라가 동시에 튀었다는 게 눈에 띄어. 일본 10년물은 3.0%를 넘어서면서 199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1 영국 30년물은 1998년 이후 최고치, 독일 10년물은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수준에 근접했어.1
왜 하필 지금, 여러 나라에서 한꺼번에 이런 일이 벌어질까. iM증권은 이 동시다발 상승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아 — 정부와 기업이 한꺼번에 돈을 빌리는 ‘대(大) 차입’ 압력, 그리고 쉽게 꺾이지 않는 물가 압력이야.1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지갑을 여는 이유
먼저 차입 쪽. 한국은 내년 예산으로 800조원이 넘는 슈퍼 예산안을 편성했어.1 iM증권은 이런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대(大) 차입 리스크의 핵심으로 짚어.1
정부만 돈을 빌리는 게 아니야. iM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이 내년에 더 늘어나는 반면 잉여현금흐름은 오히려 고갈될 걸로 보고, 그 차이를 메우려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금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어.1 정부 국채와 기업 회사채가 같은 시점에 늘어난다는 진단이니, 시장이 소화해야 할 채권 물량 자체가 불어나는 그림이야.1
물가도 쉽게 편들어주지 않는다
두 번째 원인은 물가야. iM증권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서 오는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과 기후변화로 인한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이 겹치면서, ‘고물가-고금리’까지는 아니어도 ‘중물가-중금리’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거라고 봤어.1 물가가 뚝 떨어져 주지 않으면 중앙은행도, 채권 투자자도 금리를 크게 낮출 이유를 찾기 어려워.
여기서 확실히 나눠야 할 게 있어. 각국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건 실제 시장에서 확인되는 숫자고,1 그 원인을 ‘대 차입’과 ‘중물가-중금리’라는 두 단어로 요약한 건 iM증권의 해석이야.1 원인 진단은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여러 나라 장기 금리가 같은 시기에 나란히 최고치권으로 올라온 사실 자체는 부정하기 어려운 그림이지.
다음에 볼 것
iM증권의 진단대로라면, 다음에 확인할 것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내년 실제 자본지출과 회사채 발행 규모야.1 iM증권이 전망한 대로 자본지출은 늘고 잉여현금흐름은 줄어드는 실적이 나오는지, 그리고 그만큼 회사채 발행이 실제로 커지는지가 이 ‘대 차입’ 진단이 맞아떨어지는지를 가늠할 첫 자료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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