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6일, The Information이 애플 관련 보도 하나를 냈어. 애플이 미래 M8 Ultra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서버를 개발 중이라는 내용이야.1 검토 중인 설계는 M8 Ultra 칩 2개 또는 4개를 묶는 방식이고, 2029년 출시를 목표로 하며 주 용도는 AI 추론이라고 해.
여기까지만 보면 “애플이 서버 사업에 돌아온다”는 얘기로 끝날 수 있어. 그런데 보도의 진짜 흥미로운 대목은 다른 데 있어. 애플이 이 프로세서들을 연결하는 데 NVIDIA의 NVLink Fusion 기술을 검토했다는 거야.
확인된 것과 아직 아닌 것
서버 출시도, NVIDIA 채택도 둘 다 확정된 게 아니야. 프로젝트 자체가 바뀌거나 아예 없어질 수도 있어. 지금 단계에서 확실한 건 “애플이 이 옵션을 검토했다”는 것뿐이고, 최종 설계에 NVIDIA 기술이 실제로 들어갈지는 모른다.
그래도 이 검토가 보여주는 그림 자체는 의미가 있어. NVLink는 원래 NVIDIA GPU들이 대형 AI 시스템 안에서 서로 빠르게 통신하게 해주는 기술이었어. NVLink Fusion은 그 연결 기술을 다른 회사가 만든 커스텀 CPU·가속기까지 쓸 수 있게 확장한 버전이야. 즉 애플이 자체 칩(Apple M8 Ultra)으로 NVIDIA GPU를 대체하려는 순간에도, 그 칩들을 잇는 배선은 여전히 NVIDIA 것일 수 있다는 얘기지.
NVIDIA가 GPU 밖에서 챙기는 몫
The Information에 따르면 네트워킹 장비는 AI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비용의 10~15%를 차지할 수 있어. GPU 판매가 아니더라도 NVIDIA에게는 꽤 의미 있는 매출 풀이야. 애플이 자체 프로세서로 NVIDIA의 연산 칩과 경쟁하더라도, 스위치·연결용 칩렛·소프트웨어는 여전히 NVIDIA에서 사올 수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읽는 방법도 있어. 애플처럼 쓸 만한 자체 가속기를 만드는 고객이 늘어나면, NVIDIA는 고부가가치인 연산 칩 매출을 잃는 대신 네트워킹 매출만 붙잡게 될 수도 있어. NVLink Fusion은 시장이 점점 여러 회사의 칩으로 섞여 가는 상황에서, 그 안에서라도 수익을 내려는 장치인 셈이야.
애플 쪽 셈법
애플은 이 시도로 다른 걸 얻어. M 시리즈 칩은 이미 성능과 전력 효율을 함께 갖췄다고 평가받는데, 완제품 서버를 팔면 로컬 추론을 원하는 AI 개발자·정부·기업 고객까지 노릴 수 있어. 다만 2029년이라는 목표 시점까지는 경쟁사들이 따라잡거나 앞서 나갈 시간이 몇 년이나 남아 있고, 애플에게는 이게 2011년 Xserve 단종과 함께 접었던 서버 사업으로의 재진입이기도 해.
헤지펀드 쪽 움직임도 같이 보도됐어. Insider Monkey 집계로 애플을 보유한 헤지펀드는 2분기 169개(1분기 170개)로 소폭 줄었고, Arrowstreet Capital은 애플 지분을 54% 늘려 약 2,990만 주를 들고 있어. NVIDIA는 보유 헤지펀드가 275개에서 285개로 늘었고, 같은 Arrowstreet가 NVDA 지분도 10% 늘려 약 3,470만 주를 보유했어. 애플의 8월 31일 기준 공매도 잔고는 약 1억 3,970만 주로, 유통주식의 약 1%이자 거래일수 기준 3.5일 분량이었어.
다음에 볼 것
지금은 검토 단계라 확정된 서류나 날짜가 많지 않아. 다음에 볼 만한 건 두 가지야. 하나는 이 서버 프로젝트가 실제 제품 로드맵으로 공식화되는지, 다른 하나는 그 설계에 NVLink Fusion이 최종적으로 채택되는지. 둘 중 하나라도 공식화되면, “자체 칩으로 경쟁하되 연결은 NVIDIA에 맡긴다”는 그림이 애플 하나의 사례를 넘어 업계 패턴인지 가늠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거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