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코스피가 28일 하루 만에 6,889.74로 주저앉았어. 전장보다 191.18포인트, 2.70% 내린 수치야. 5거래일 만의 하락이고, 4거래일 만에 다시 ‘7천피’(코스피 7,000) 밑으로 내려온 거지.1
낙폭의 진원지는 반도체 대형주 둘이야. 삼성전자가 5.43% 내려 27만원에, SK하이닉스가 5.05% 내려 176만8천원에 마감했어.2 두 종목이 걸쳐 있는 전기/전자 업종이 코스피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빠졌어(-4.46%).1
연휴 동안 태평양 건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원인은 국내가 아니라 국경 밖에 있었어.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거든.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한때 2004년 6월 14일 이후 최고치인 5.519%까지 올랐고,1 10년물도 5.22%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어.3
이 금리 급등이 연휴가 끝나자마자 국경을 넘어왔어.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4.1%를 넘어서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1 전 거래일보다 11.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119%로 마감했어.4 5년물(+12.5bp)·10년물(+14.7bp)·20년물(+9.2bp)·30년물(+8.7bp)·50년물(+8.8bp)까지 만기 가리지 않고 다 올랐고.4
원/달러 환율도 같이 움직였어. 오후 3시 30분 기준 1,365.1원으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각(1,357.5원)보다 7.6원 올랐어.3 25일엔 8.5원 내렸다가 딱 하루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거야.3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어.3
美 국채금리 급등이 연휴 동안 국경을 넘어 국내 채권·환율을 흔들고, 그 충격이 외국인 매도로 이어져 코스피와 반도체 대형주를 끌어내렸다.
금리·환율이 오르자 외국인이 팔았다
국고채 금리와 환율이 오른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2,380억원을 순매도했어. 기관도 1조175억원을 팔았고, 개인만 2조6천억원을 사들이며 반대로 갔어.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만 떼어 보면 외국인 매도가 3조6,006억원, 기관 매도가 1조784억원으로 더 컸어.2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 1위와 2위가 SK하이닉스(1조7,275억원)와 삼성전자(1조3,757억원)야.2 두 회사에 대한 매도가 코스피 전체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뜻이지.
반도체만의 이유도 있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주식시장에선 반도체 업종 약세가 뚜렷했다”면서 “미국채 금리 급등 부담이 확대된 데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사업 지연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어.2 미국 IT기업 오라클이 전력공급 문제로 데이터센터 사업 관련 개발사에 ‘불가항력’을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며 AI·반도체 관련 투자 심리가 약해진 점도 하방 압력을 보탰다고 해.1
SK하이닉스에는 국내 요인도 하나 더 있었어.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내년 미국 기업공개(IPO) 추진설이 돌면서, 중복 상장과 소액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제기된 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1
완화 신호는 있었는데 왜 안 먹혔나
이경민 연구원은 이날 낙폭을 지정학 흐름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짚었어. “미국·이란 관계에서 완화적 신호가 나타났지만, 미국채 금리 급등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제한, 긍정적 요인을 상쇄했다”고 말했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관세와 희토류, 첨단기술 규제 등 핵심 쟁점은 후속 협상으로 이연돼 과도한 낙관론이 제한됐다”고 덧붙였어.1
코스피가 이렇게 밀리는 동안 코스닥은 오히려 강보합으로 마감했어. 2.10포인트(0.25%) 오른 846.58이야.1 대형 반도체주가 몰려 있는 코스피와,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이 같은 날 다르게 움직인 셈이지.
다음에 볼 것
이날 오후 3시 45분 기준 코스피200 선물 12월물은 1088.90으로 마감했는데, 전일 대비 -38.85포인트야.5 국고채 금리와 환율이 이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지, 아니면 하루짜리 충격으로 끝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야 — 25일에도 환율이 하루 8.5원 내렸다가 바로 다음 날 되돌아간 전례가 있거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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