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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말하면
협동로봇(cobot, collaborative robot)은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안전하게 함께 일하도록 힘과 동작을 제한해 설계한 로봇이야. 안전펜스 없이도 사람 옆에 세울 수 있다는 게 기존 산업용 로봇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지.
비유로 이해하기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팔은 힘이 세고 빠른 대신, 사람이 실수로 그 반경에 들어가면 다치니까 철제 펜스 안에 가둬 놓고 써. 협동로봇은 반대로 사람과 부딪힐 걸 전제하고 설계한 로봇이야 — 부딪히면 즉시 멈추거나 힘을 줄이도록 만들어서, 펜스 없이 사람 옆자리에 세울 수 있어.
여기까지가 감을 잡는 비유고, 실제로는 각 제조사·표준마다 정확히 어떤 힘·속도 기준을 충족해야 협동로봇으로 분류되는지가 다르다. 그 기준을 실제로 정하는 문서가 아래에서 다루는 ISO/TS 15066이다.
정확한 정의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물리적으로 접촉할 가능성을 전제하고, 그 접촉이 위험하지 않도록 힘·속도를 제한해 설계한 로봇을 가리키는 산업 분류다. 로봇 자동화 산업 통계에서는 이 분류를 별도로 집계해, 전체 로봇 시장에서 협동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을 채택 지표로 쓴다.1
로봇산업협회(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 A3)의 2026년 2분기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협동로봇 주문은 2,774대·1억 1,400만 달러로 전체 로봇 주문 대수의 15.4%, 금액의 9.8%를 차지했다. 2분기만 보면 1,137대·4,400만 달러로 분기 전체 대수의 12.7%, 금액의 7.1%였다.1
안전 기준: ISO/TS 15066
협동로봇의 힘·속도 제한을 실제로 규정하는 문서는 ISO/TS 15066이다. 산업용 로봇 전반의 안전 표준인 ISO 10218은 로봇과 사람의 접촉이 “부상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고만 요구할 뿐, 얼마만큼의 힘이 과도한지·그 힘을 어떻게 측정하는지·어떤 한계를 둬야 하는지는 정하지 않았다.2 ISO/TS 15066은 이 빈틈을 메우도록 ISO 10218을 보완해 만든 문서다.2
Universal Robots의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책임자 Lasse Kieffer는 “ISO 10218은 매우 일반적인 용어로만 요구사항을 기술하는 반면, ISO/TS 15066은 더 많은 안내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2 이 안내 덕분에 제조사가 자기 로봇의 안전 설계를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주장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지점 — ISO/TS 15066은 정식 표준(standard)이 아니라 기술사양서(technical specification)다.2 ISO는 기술 수준이 아직 굳어지지 않은 분야에서는 정식 표준을 만들기 전에 현재까지 합의된 내용을 기술사양서로 먼저 낸다. ABB의 로봇 자동화 수석 연구원 Björn Matthias는 이 형식이 “지금 시점의 기술 수준을 기록해 두고, 앞으로 추가·변경이 있을 것을 전제로 업계와 공유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한다.2 Rockwell Automation의 Roberta Nelson Shea는 협동로봇 응용 분야에 대해 “업계가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도 말한다.2
그렇다고 구속력이 없는 건 아니다. ISO/TS 15066은 ISO 10218-1·10218-2의 요구사항을 보완하며 오늘날 업계의 모범 사례(best practice)로 통한다.2 Pilz의 로봇 안전 전문가 Elena Dominguez는 이 사양을 따르면 “로봇 시스템을 적절히 안전화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설명한다.2
ISO/TS 15066은 2010년부터 24개국이 참여한 위원회가 작업해 만들어졌다.3 Universal Robots의 Lasse Kieffer도 이 위원회에 참여했다.4 ISO/TS 15066은 협동로봇의 운용 방식을 네 가지 기법으로 구분한다 — 안전등급감시정지(safety-rated monitored stop), 핸드가이딩(hand-guiding), 속도분리감시(speed and separation monitoring), 동력힘제한(power and force limiting)이다.3
ISO는 이 기술사양서를 2018년 2월 1일 공식 발행했다.5
이 중 동력힘제한 기법의 구체적 한계값은 독일 마인츠대학 연구진이 정했다. 이 연구진은 ISO 위원회 의뢰로 피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신체 29개 부위의 힘·압력 한계를 측정하는 통증 발생 연구를 수행했고, 그 결과가 ISO/TS 15066의 신체 부위별 최대 허용 힘·압력 목록으로 반영됐다.3 다만 그 목록의 구체적인 수치 자체는 아직 이 문서에 없다.
제조사는 이 기준을 어떻게 충족하나: Universal Robots
협동로봇 제조사 중 하나인 Universal Robots는 관절 위치·속도, TCP(로봇 팔 끝) 위치·방향, 속도와 힘, 로봇의 모멘텀·파워까지 8개의 조정 가능한 안전 기능으로 ISO/TS 15066의 위험평가 요건에 맞춘다고 설명한다.4 이 회사는 자사 로봇이 전 세계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의 80%에서 케이지(안전펜스) 없이 작동한다고 밝혔다.4 다만 이는 Universal Robots 자신의 주장이며, 독립된 검증 수치는 아니다.
ISO/TS 15066 발행 당시 Universal Robots CTO Esben Østergaard는 협동로봇의 안전한 사람-로봇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실무 지침을 정의하는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5 업계 대표 제조사조차 이 기준이 완결된 것이 아니라 계속 다듬어지는 중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Universal Robots는 자사 로봇 라인업을 UR Series와 e-Series 두 계열로 나눠 운영한다. UR Series는 고하중·긴 리치가 필요한 산업 현장을 겨냥한 계열이고, e-Series는 가볍고 다루기 쉬운 계열로 다양한 자동화 작업의 진입점 역할을 한다고 회사는 설명한다.6 이 회사는 자사 로봇이 비교 대상 전통 산업용 로봇보다 최대 70% 가볍고, PROFINET·EtherNet/IP·Modbus TCP·EtherCAT 같은 표준 산업 통신 프로토콜을 기본 지원해 추가 장비 없이 PLC·센서·비전 시스템에 바로 연결된다고 밝힌다.6 모든 UR 로봇은 PolyScope라는 공통 소프트웨어로 구동된다고 회사는 설명한다.6
제조사는 이 기준을 어떻게 충족하나: FANUC CRX
또 다른 협동로봇 제조사 FANUC은 자사를 세계 최대 협동로봇 제조사로 자칭하며, 최대 50kg까지 다루는 고정밀 협동로봇 모델을 제공한다고 밝힌다.7 FANUC의 CRX 시리즈는 14종의 모델 변형을 갖추고 있고, 취급 하중은 3~50kg, 도달 거리는 550~1889mm 범위다.7
CRX 시리즈는 접촉을 감지해 즉시 동작을 멈추는 초민감 접촉 정지 감지 기능과, 접촉 후 밀어내며 빠져나가거나(push-to-escape) 뒤로 물러나는 기능을 갖췄다고 회사는 설명한다.7 이 중 CRX-10iA/L Paint 모델은 도장·코팅 작업에 특화됐고, 미국 안전 기준 아래 도장 작업이 승인된 최초이자 현재 유일한 협동로봇이라고 FANUC은 주장한다.7 다만 이는 FANUC 자신의 주장이며, 독립된 검증 수치는 아니다.
FANUC은 식품·음료 용도로도 CRX-5iA·CRX-10iA·CRX-10iA/L·CRX-20iA/L·CRX-30iA Food Grade 등 5종의 식품등급 CRX 모델을 별도로 제공한다.7
왜 중요한가
협동로봇 비중은 로봇이 자동차 공장 담장 밖으로 얼마나 퍼졌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A3에 따르면 협동로봇 채택은 헬스케어와 전자 분야에서 특히 강해서, 두 산업 상반기 로봇 주문의 각각 43.7%와 36.5%를 협동로봇이 차지했다.1 같은 기간 A3는 자동차 완성차(OEM)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반면 반도체·전자·광학(+35%), 생명과학·제약·바이오메디컬(+32%) 같은 비자동차 산업이 그 감소분을 상쇄했다고 밝혔다.1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은 정밀 용접·도장처럼 사람이 접근하면 위험한 반복 공정에 특화돼 자동차·중공업 공장 안에 갇혀 있었다. 협동로봇은 힘을 낮춘 대신 사람 옆에 설 수 있어서, 물류 창고나 병원 검사실처럼 사람과 로봇이 뒤섞여 일하는 새 작업장으로 로봇 자동화를 확장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실제 예시
2026년 2분기 협동로봇이 헬스케어 로봇 주문의 43.7%, 전자 산업 로봇 주문의 36.5%를 차지했다는 A3 집계가 이 확장을 보여주는 구체 수치다.1
헷갈리지 말아야 할 점
협동로봇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과 다른 개념이다. 협동로봇은 대개 팔 하나로 된 산업용 로봇 팔의 한 하위 분류이고, 사람과 나란히 일할 수 있게 힘을 제한한 것이 핵심이지 사람 모양을 하고 있는 것과는 무관하다. 또한 협동로봇이라고 항상 느리거나 약한 것도 아니다 — 상황에 따라 사람이 없을 때는 전속력으로 움직이다가 사람이 감지되면 속도를 줄이는 방식도 있다. 다만 이 세부 작동 방식의 1차 근거는 아직 이 문서에 없다.
관련 문서
로봇 주문 통계를 집계하는 기관은 A3(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다. 2026년 2분기 로봇 주문 전체 흐름은 A3의 2026년 2분기 로봇 주문 정리에서 다뤘다.
남은 질문들
- 마인츠대 통증 연구가 만든 신체 부위별 힘·압력 한계 목록의 실제 수치는 얼마인가?
- Universal Robots·FANUC 외 대표 제조사(ABB 등)의 모델과 스펙은 어디까지 나와 있고, 서로 차이는 무엇인가?
- 북미 외 지역(유럽·아시아)에서도 헬스케어·전자 채택이 비슷하게 나타나는가?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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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bot Report, 「Q2 2026 robotics demand increased across industries, reports A3」(2026-08-12) 기사 ↩︎ ↩︎2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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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tiq, 「What is ISO/TS 15066?」(2024-12-19) 블로그 ↩︎ ↩︎2 ↩︎3 ↩︎4 ↩︎5 ↩︎6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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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tiq(automate.org 전재), 「ISO/TS 15066 Explained」(2016-05-25) 기술 자료 ↩︎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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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al Robots, 「New ISO Technical Specification Is Another Positive Step in the Evolution of Safe, Collaborative Robots」(2016) 블로그 ↩︎ ↩︎2 ↩︎3
-
Universal Robots, 「New Technical Specification on Collaborative Robot Design」(2018-02-01) 보도자료 ↩︎ ↩︎2
-
FANUC America, 「FANUC Cobots (Collaborative Robots)」 제품 페이지 ↩︎ ↩︎2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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