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SC제일. 국내 6개 시중은행이 올해 하반기 들어 찍은 채권이 25조원에 육박했어.1

정확히는 9월 18일까지 24조6000억원어치. 작년 같은 기간(12조4700억원)보다 97.6% 불어난 규모야.1 석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이만큼 찍었다는 게 감이 안 온다면 이렇게 보면 돼. 올 상반기 전체 발행액이 29조9100억원이었는데, 하반기 석 달 치가 벌써 그 82%에 달해.1 올해 들어 지금까지 찍은 은행채(54조5500억원)는 이미 작년 한 해 전체 발행액(47조원)을 넘어섰고.1

은행들이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하나야.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싼 값에 돈을 미리 확보해두려는 거지. 당초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겨 채권을 찍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야.1

한국은행이 만든 시간표

배경엔 한국은행이 있어.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통화긴축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신호를 보냈거든.1 현재 기준금리는 연 3%. 여기서 더 오르면 은행이 채권을 찍을 때 물어야 할 이자도 같이 뛰어.1 그러니까 금리가 오르기 전인 지금이 은행 입장에선 자금 조달의 마지막 할인 구간인 셈이야.

대출도 계속 늘고 있어서 자금을 쌓아둬야 할 필요는 더 커졌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5대 은행의 기업·가계대출 잔액은 9월 22일 기준 979조5187억원으로, 1월보다 40조원 넘게 늘었어.1

삼성전자 배당이라는 또 다른 변수

한 시중은행 임원은 다른 이유도 짚었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분기 배당이 11월에 이뤄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거야.1

삼성전자처럼 큰 기업이 배당을 위해 예금을 대거 회수하면, 은행 입장에선 그만큼 빠져나갈 돈을 미리 채워둬야 해. 기업들의 예금은 주로 연말에 만기가 몰려 있으니 더 그렇고. 다만 이건 확인된 수치가 아니라 은행 관계자 한 명의 설명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읽어야 해.

다음에 볼 것

지금까지 확인된 건 세 가지야. 채권 발행 규모가 작년의 두 배로 뛴 것, 금리가 연속으로 올랐다는 것, 대출 잔액도 함께 불어났다는 것. 앞으로 볼 지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는지, 그리고 11월 대기업 배당 시점에 맞춰 은행채 발행이 실제로 한 번 더 몰리는지야.

각주

  1. 한국경제, 「은행들 “금리 오르기전에 빨리 채권 찍자”」(2026-09-29) 기사 ↩︎ ↩︎2 ↩︎3 ↩︎4 ↩︎5 ↩︎6 ↩︎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