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한 대를 막는 데 미사일 한 발을 쓴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들 하고 있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한 발 값은 400만 달러쯤이고, 그게 막는 드론은 1,000달러짜리야.1
더 싼 요격체를 써도 사정이 크게 나아지진 않아. 레이시온의 코요테(Coyote), Anduril의 로드러너(Roadrunner) 같은 저비용 요격체가 나왔는데도, 요격 비용은 여전히 드론 값의 100배 수준이라고 해.1
이 얘기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부설 연구기관인 Modern War Institute(MWI)에 실린 글에 나와. 필자는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위험분석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재커리 칼렌본(Zachary Kallenborn)이고, 드론전과 대량살상무기를 연구하는 사람이야.1
칼렌본이 하려는 얘기는 간단해. 드론전 담론은 거의 다 “어떻게 막을까”에 쏠려 있는데, 그 무게중심을 “어떻게 먼저 칠까”로 옮겨야 한다는 거야. 드론 자체를 요격하는 대신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 드론을 만드는 공장, 드론을 나르는 공급망을 치면 지금의 비용 구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논리야.1
공격이 겨냥하는 것들
가장 먼저 꼽는 표적은 드론 조종사야. 드론 한 대를 격추하는 것보다 그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을 없애는 쪽이 타격이 크다는 거야. 플랫폼은 다시 만들면 되지만 숙련된 조종사는 그렇게 쉽게 채워지지 않으니까. 실제로 러시아는 조종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방에 배치하지 않는다는 조건과 높은 임금을 내걸고 대학생들을 조종사로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됐어.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 모두 상대 조종사를 폭탄과 미사일로 찾아 타격하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고도 전해져.1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신입 FPV(1인칭 시점) 조종사를 키우는 데 최소 60시간의 훈련이 필요해.1 훈련에는 장소와 시설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그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글의 설명이야.
둘째 표적은 드론을 실어 나르고 관제하는 “모선”이야. 드론의 발사·수송·충전·통제 기능을 한데 묶은 체계들이 늘고 있는데, 중국의 지우톈(Jiu Tian) 드론 모함이 그 예로 꼽혀. 드론을 100대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해.1 크기가 클 수밖에 없으니 개별 드론보다 찾기는 쉬워지는 대신, 그만큼 방어도 더 단단할 수 있다는 게 글의 설명이야.
셋째는 생산시설이야. 러시아 알라부가 경제특구의 생산시설은 한 달에 게란(Geran)-4 드론 3,000대를 찍어낸다고 보도됐어.1 부품을 들여오고 완성품을 내보내는 과정 전체가 정밀 타격이나 사보타주,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거지.
넷째는 공급망이야. Radio Free Europe이 노획한 러시아제 게란-4를 분해했더니 중국·미국·유럽산 부품이 여럿 나왔다고 해.1 칼렌본은 제재를 강화해서 부품 조달을 완전히 끊을 필요까지는 없고, 조달망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봐.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FPV 조종 고글 안에 폭탄을 밀반입해 터뜨리는 식으로 공급망의 신뢰를 흔든 적이 있어.1
이 공격은 정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문제는 이 모든 공격이 전부 정보에 달려 있다는 거야. 조종사가 어디 있는지, 공급망이 어디서 끊기는지 알아야 때릴 수 있으니까. 칼렌본은 노획한 드론 한 대에서도 비행 경로·발진 지점·부품 원산지 같은 정보를 상당히 얻어낼 수 있다고 말해 — 위에서 언급한 게란-4 분해 조사가 그 사례고, 이런 “드론 포렌식”이 다음 공격의 단서가 된다는 거야.
글은 이게 드론 방어를 그만두자는 뜻은 아니라고 못 박아. 아무리 정보력이 좋고 선제 대응을 잘해도 일부 공격은 뚫리기 마련이고,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거지. 다만 지금의 담론이 방어에 지나치게 쏠려 있으니, 공격 쪽에 힘을 좀 더 실어야 한다는 게 이 글의 결론이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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