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xis의 귀금속 애널리스트 Bernard Dahdah가 최근 리포트에서 연말 금 가격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어 — 약세장에서는 온스당 3,500달러까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꺾여 연준이 방향을 튼다면 5,250달러 위로 오를 수도 있다는 거야1. 문제는 기본 시나리오야. 그가 지금 가장 가능성 높게 보는 길은 연말까지 금이 4,100달러로 밀리는 쪽이거든1.
이게 왜 눈에 띄냐면, 불과 한 달 전 얘기가 정반대였기 때문이야. 8월 말에 Dahdah는 연말 목표가를 5,000달러로 올려 잡았었어1. 그때는 미국 재정 건전성 우려와 채권시장 불안이 금을 떠받치는 힘이라고 봤고, 통화 가치 하락 걱정이 금리가 주는 기회비용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판단했지1. 한 달 만에 목표가가 900달러 낮아진 셈이야.
유가와 금이 다시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Natixis가 짚은 이유는 하나야 — 금과 유가 사이의 음의 상관관계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1. 원유값이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그 우려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로 이어지면서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을 들고 있는 기회비용이 커져. 그러니 유가가 오를수록 금은 눌리는 구조야1.
이 관계가 계속 있었던 건 아니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시작됐을 때 처음 나타났다가, 6월 외교적 돌파구가 열리면서 한번 깨졌어1. 그러다 8월 말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커지고, 유엔총회 이후 미국이 이란의 최신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 상관관계가 다시 강해졌다는 게 Natixis의 설명이야1. 금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관관계도 8월 말부터 다시 살아났고, 올해 내내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된 건 금과 달러 인덱스 사이의 관계였어1.
그런데 ETF는 계속 사들이고 있다
이상한 대목이 하나 있어. 가격이 밀리는 와중에도 실물을 담보로 하는 금 ETF 보유량은 계속 늘고 있어 — Natixis는 이걸 역사적으로 드문 괴리라고 표현했어1. Dahdah는 이렇게 말해. “일부 투자자는 ETF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구조적 수요만으로는 금리發 재평가를 상쇄하지 못한다”1. 저가 매수는 있는데, 그게 금리가 만드는 하방 압력을 이길 만큼은 아니라는 얘기야.
중앙은행 매수도 변수야. 과거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강한 매수가 국채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도 금을 밀어 올린 적이 있어1. 하지만 Natixis는 지금처럼 고유가와 강달러가 지속되면 중앙은행들이 금을 더 사들이기보다 인플레이션 대응과 자국 통화 방어를 우선할 수 있다고 봐1.
남은 세 갈래 길
Natixis가 그리는 기본 시나리오대로면 금은 연말까지 4,100달러로 밀리고, 2027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가운데 탈달러화, 투자 수요 회복, 중앙은행 매수가 겹치면서 내년 말까지 4,750달러 정도로 반등할 걸로 봐1.
약세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분쟁이 더 커지는 경우야. 해협이 막히면 유가가 한층 더 뛰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게 유지되면서 금리도 오래 높은 채로 남게 돼1. 여기에 중앙은행들이 매수자에서 순매도자로 돌아서 자국 통화를 지키려 보유고를 처분하기 시작하면, 금은 3,5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Natixis는 봐1.
강세 시나리오는 정반대로 호르무즈 상황이 진정되는 경우야. 유가가 급락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빨라지고, 연준이 긴축 기조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겨. 이 길로 가면 금은 5,250달러 위에서 자리 잡을 거라고 Dahdah는 전망해1.
결국 관건은 하나로 모여. 유가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 그리고 그게 연준의 금리 경로를 어떻게 바꾸느냐야. 한 달 사이 목표가가 900달러나 움직인 것 자체가, 지금 금 시장이 얼마나 이 하나의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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