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전자신문 창간특집 인터뷰를 했어. 여기서 던진 숫자 하나가 눈에 띄어. 산업·수송·건물이 전기로 바뀌는 데다 AI 반도체·데이터센터·로봇까지 전기를 먹기 시작하면, 전력 수요가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거야.1
그런데 이 인터뷰에서 장관이 제시한 국가 비전은 ‘탈탄소 AI 강국’이야. 전기 수요 증가 대응, 에너지 대전환, 전기요금 안정. 이 세 가지 숙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고 밝혔어.
늘어나는 전기, 석탄으로 채우지 않는다
전력 수요가 늘어난다고 석탄·가스 발전을 다시 늘리는 쪽으로 가지는 않겠다는 게 핵심이야. 정부는 2030년 이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목표로 잡고 있어. 원전은 보완 전원으로 쓴다. 김 장관은 한국이 원전 생태계를 꾸준히 유지해온 덕분에 다른 나라보다 발전단가가 낮고, 그게 전체 전력단가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어.
메모리는 세계 최고, 데이터센터는 아니다
AI 데이터센터(AIDC) 얘기로 가면 톤이 달라져. 한국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이 있지만, 데이터센터 자체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장관은 인정했어. 부지와 전기만 대주고 운영은 남의 손에 맡기는 구조를 그는 경계했어. 데이터센터 자국 운영 역량을 갖추려는 이 문제의식은 sovereign AI 논의와 같은 축에 있어. 데이터센터 입지도 전력계통영향평가 등을 통해 지방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어.
요금은 못 올린다
전력 수요와 탈탄소를 다 챙기면 전기요금이 오를 거라는 우려가 있는데, 장관은 산업 경쟁력 얘기로 받았어. 중국 산업용 전기요금은 성마다 다르지만 평균 kWh당 120~140원대인데, 한국은 180원대야.1
이런 상황에서 요금을 계속 올리면 산업 경쟁력이 밀린다는 거지. 대신 지난 4월 시간대별 전기요금을 개편했고, 앞으로 산업용 지역별 전기요금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어.
AI는 전기를 먹지만, 전력망도 고친다
장관은 AI를 전력 수요만 늘리는 존재로 보지 않아. 국가전력망 운영시스템(EMS)에 AI를 접목해 전력망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이미 홍수 예보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말했어. AI를 적용한 뒤 예보지점이 75개에서 223개로 늘고, 예보에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0분으로 줄었대.
다음에 볼 것
장관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얼마나 섞고 석탄·가스를 얼마나 줄일지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최대 숙제라고 했어. 이 계획이 숫자로 나오는 순간이 ‘탈탄소 AI 강국’ 구상이 말인지 실제 계획인지 갈리는 지점이야. 산업용 지역별 전기요금제도가 실제로 언제 어떻게 도입되는지도 지켜볼 부분이고.
김성환 장관은 서울 노원구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서울시의원, 노원구청장을 거쳐 20·21·22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책통이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기후·에너지·환경 정책을 통합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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