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상하이. 29개국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새 국제기구 설립 협정에 서명했어. 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operation Organization, 줄여서 WAICO. 중국이 주도하는 정부간 기구야.

같은 시기 워싱턴도 손을 놓고 있지 않았어. 미국 국무부가 6월에 두 번째 Pax Silica 정상회의를 열고, AI·반도체 공급망 협력 틀을 24개국으로 넓혔어. 6주 사이에 두 나라가 각자 AI 규범을 이끌겠다는 기구를 하나씩 세운 거야.

9월 24일 미중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이 구도를 정리한 분석을 냈어.1 핵심은 숫자 하나로 요약돼. 두 기구의 규모는 비슷한데, 회원국은 거의 겹치지 않아. 유일한 예외가 카자흐스탄이야 — 6월에 Pax Silica 선언에 서명하고, 8주 뒤인 7월에 WAICO 창립 협정에도 이름을 올렸어. 그 밖의 나라는 전부 한쪽만 골랐어.

두 기구, 다른 출신 성분

WAICO는 UN 체계 밖에서 움직여. G7 국가도, EU 회원국도 단 한 곳도 가입하지 않았어.

중국은 이 기구를 하루아침에 만들지 않았어. 2023년 자체 원칙 선언(Global AI Governance Initiative)을 냈고, 2024년에는 유엔총회 결의를 후원했고, 2025년에 리창 총리가 상설 기구 설립을 제안했어. 그 제안이 2026년 7월 실제 기구로 태어난 거야.

WAICO 출범 직후 시진핑 주석은 향후 5년간 개도국에 “AI 훈련 기회 5,000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어.1 아세안·아랍연맹·아프리카연합·중남미카리브국가공동체·상하이협력기구·브릭스와 국제 AI 응용 협력센터를 만들고, 중국의 Mazu AI 기상예보 시스템을 30개 이상 개도국에 배치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나왔어. 배경이 있어 — 2024년 유엔 사무총장 AI 자문기구 보고서를 보면, 118개국이 주요 국제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어디에도 끼지 못했고 선진국 7개국만 전부에 참여했어. 중국은 그 빈틈을 정확히 겨냥한 셈이야.

Pax Silica 쪽 성장세도 만만치 않아. 2025년 12월 11개 서명국으로 출발해서 2026년 6월 정상회의에서 24개국으로 늘었어.

”편을 골라라”

2026년 8월, 미국 관리들이 파트너국들에게 미중 사이에서 “편을 택해야 한다”고 말하기 시작했어.1 두 기구가 회원 구성에서 거의 겹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압박과 맞물려 있어.

그런데 정작 유일하게 양쪽 다 가입한 카자흐스탄은 이 압박이 본격화되기 전에 이미 양쪽 모두에 서명을 마쳤어. 편을 고르라는 요구가 나온 8월 시점엔 이미 늦은 선택이었던 셈이야.

중국 내부 규제는 아직 헐겁다

정작 중국은 국내에서 AI를 규율하는 단독법이 없어. 인터넷 규제 때처럼 “통제·활용·관리(control, harness, govern)“라는 방식으로, 기존 사이버보안법·데이터보안법·개인정보보호법 위에 AI 관련 행정 규정을 얹어 쓰고 있어. 이 규정들을 총괄하는 곳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야. AI는 이미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의 핵심 과제로 들어가 있어.

포괄적인 AI 단독법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2026년 5월 국무원이 연간 입법계획에 포함시키며 처음 공식화됐어. 아직 법 자체가 나온 건 아니야.

안전성 공개 관행도 미국과 온도차가 있어. 2026년 출시된 중국산 프론티어 AI 모델 10개 중 안전성 평가를 발표한 건 5개뿐이었어. 미국 AI 랩에서는 이게 표준 관행인데, 중국에서는 절반만 지켜지고 있는 셈이야.

미국 안에서도 “누가 감시할까” 논쟁

미국 쪽은 정부간 기구보다 업계·전문가발 제안이 먼저 나왔어. Google DeepMind 공동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7월 에세이에서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를 본뜬 AI “Standards Body” 신설을 제안했어 — 원산지 국가와 무관하게 프론티어 모델을 평가하는 기구야. OpenAI CEO 샘 올트먼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Anthropic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연방항공청(FAA) 모델을 각각 반복해서 거론해왔어.

같은 시기 미국은 실제 조치도 취했어. 2026년 6월, 워싱턴은 수출통제를 이용해 미국 국적이 아닌 사람이 Anthropic의 Fable 모델에 접근하는 걸 제한했어. 규제를 요구하는 쪽은 업계 안에도 있어 — 미국 주요 AI 연구기업 직원 1,300명 이상이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어.

9월 24일, 무슨 얘기가 오갈까

미중 정상회담은 2026년 9월 24일로 예정돼 있으며 AI 규제가 의제에 비중 있게 오른다. 미국 측은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가 이끌 예정이고, 의제로는 AI 지시 사이버공격 감시 협력, 중국의 미국 프론티어 모델 접근, 미국의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 제한, 그리고 중국이 오픈소스 AI를 규제할지 여부가 오를 거로 알려졌어. 관세·희토류 휴전 연장이 이번 회담의 다른 축이라면, AI는 그 옆에서 조용히 별도 트랙을 달리고 있는 셈이야.

WAICO·Pax Silica 말고도 다자 채널은 여러 갈래야. 2023년 출범한 G7 히로시마 AI 프로세스는 지금 49개국이 참여하고 있고, UN Global Dialogue on AI Governance는 2026년 7월 제네바에서 첫 세션을 열었어. 2차 세션은 2027년 5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야. 다만 이 두 채널은 WAICO·Pax Silica처럼 뚜렷한 진영 색이 있지는 않아 — CSIS 분석의 초점도 여기가 아니라 미중 두 축에 맞춰져 있어.

다음에 볼 것

이번 정상회담에서 AI 관련 합의가 나올지, 아니면 관세처럼 시한부 휴전 수준에 그칠지가 첫 확인 지점이야. 두 번째는 중국의 AI 단독법 — 국무원이 계획을 공표한 건 5월이지만 법안 자체는 아직 안 나왔어, 언제 어떤 내용으로 나오는지가 중국 쪽 규제 강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거야. 세 번째는 카자흐스탄 같은 이중 가입국이 더 늘어날지, 아니면 “편을 골라라”는 압박대로 두 진영이 더 뚜렷하게 갈릴지야.

각주

  1. CSIS, 「The State of AI Global Governance and Its Implications for the U.S.-China Summit」(2026-09-21) 분석 원문 ↩︎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