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부자들만 쓰고 나머지는 뒤처진다”는 K자형 회복론이 계속 나왔는데, 미국은 정작 이걸 숫자로 확인할 조사가 없었어. 부자 가구까지 제대로 담는 조사는 지출을 못 재고, 지출을 촘촘히 재는 조사는 부자 가구를 놓쳤거든.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들이 2026년 10월 9일 FEDS Notes 두 편을 냈어.12 2025년 소비자금융조사(SCF)에 사상 처음으로 가계의 연간 총지출과 휴가비 지출을 직접 묻는 문항을 넣고, 같은 조사에 가정의 횡재를 어떻게 쓸지도 새로 물은 결과를 정리한 글이야.12
지출은 소득·부보다 훨씬 덜 쏠려 있다
먼저 지출 규모 자체를 다른 조사와 맞춰봤어. SCF가 하향식으로 추정한 2025년 가계 총지출은 6.58조 달러였고, 소비자지출조사(CE)가 상향식으로 쌓아 올린 2024년 총지출 7.02조 달러에 근접했어.1
검증을 마친 뒤 본론이 나와. 상위 1% 지출자는 전체 지출의 9%를 차지하는데, 같은 상위 1% 소득자는 전체 소득의 19%, 상위 1% 부유층은 전체 부의 32%를 차지해.1 지출이 소득·부보다 훨씬 덜 쏠려 있다는 뜻이야.
상위 1% 가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 — 부·소득보다 지출에서 훨씬 작다.
그래도 쏠림이 작은 건 아니야. 부나 소득 기준 상위 10% 가구가 전체 지출의 28%를 차지해.1 같은 상위 10분위를 CE 기준으로 보면 지출의 21%에 그쳐.1 SCF가 부유층 표본을 더 많이 담기 때문에 더 쏠린 그림이 나온 거야.
부자일수록 소득·부·지출이 같은 집에 겹친다
2025년 기준 가장 부유한 1% 가구 중 57%는 소득도 상위 1%였고, 46%는 부와 지출 양쪽에서 상위 1%, 31%는 부·소득·지출 세 지표 모두에서 상위 1%였어.1 상위 5%로 범위를 넓히면 겹침이 더 커져 — 가장 부유한 5% 가구의 62%가 지출도 상위 5%였고, 그중 44%는 세 지표 모두에서 상위 5%였어.1
가장 부유한 가구의 30%는 소득과 지출에서도 상위 1%에 들었는데, 이건 부와 소득만 놓고 봤을 때 겹치는 비율의 절반 정도야.1
무엇에 쓰느냐도 소득 따라 다르다
소득 하위 2분위 가구는 전체 지출의 약 30%를 집에서 먹는 식비로 써.1 반대로 소득 상위 10분위 가구는 신차 구매의 30% 이상과 휴가·엔터테인먼트 지출의 40%를 가져가.1
K자형 회복론은 숫자로 보면 반쪽만 맞다
연준은 2025년 조사에 지난 1년간 지출·소득·재정상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묻는 정성 문항도 새로 넣었어. 저소득 가구와 고소득 가구는 지출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이 비슷했지만, 지출이 줄었거나 재정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한 비율은 저소득 가구에서 더 높았어.1
연구를 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결과가 K자형 회복론을 부분적으로만 뒷받침한다고 봐. 고소득 가구가 유독 더 벌어 가는 게 아니라, 저소득 가구 일부가 뒤처지는 쪽에서 격차가 벌어진다는 거야.1
한 달치 월급이 공짜로 생기면 22%만 쓴다
같은 날 나온 짝 노트는 질문을 하나 더 던져. 가구에 뜻밖의 돈이 생기면 얼마나 쓸까?
2025 SCF는 응답자에게 1개월치 정상 소득과 같은 금액의 뜻밖의 돈이 생겼다고 가정하고, 앞으로 1년 동안 그 돈을 저축·지출·채무상환에 각각 몇 %씩 쓸지 답하게 했어.2
평균 응답은 지출 22%, 저축 47%, 채무상환 30%였어.2 가구의 47%는 이 돈을 전혀 쓰지 않겠다고 답했고, 전부 쓰겠다고 답한 가구는 4%뿐이었어.2
정상 소득 기준으로 환산한 횡재액은 중위값 7,000달러, 평균 11,800달러였어.2 소득 하위 10분위 가구의 평균 횡재액은 1,500달러였는데, 이건 코로나19 지원법(CARES Act)이 지급한 최대 지원금 — 개인 1,200달러, 부부 2,400달러 — 과 비슷한 크기야.2
부자일수록 덜 쓰고, 더 쌓아둔다
한계소비성향(MPC, 추가로 생긴 돈 중 실제로 소비에 쓰는 비율)은 소득 하위 10분위에서 28%로 가장 높고, 상위 1%에서 14%로 가장 낮았어.2 부 기준으로도 비슷해서 상위 1%의 MPC는 15%에 그쳤어.2
대신 저축에 쓰겠다는 비율은 소득이 오를수록 가파르게 올라가. 95~99분위에서 67%, 상위 1%에서는 78%까지 올라갔어.2
유동성·불확실성·금융지식도 지출 반응을 가른다
현금이 부족한(“hand-to-mouth”) 가구는 횡재의 22.9%를 쓰겠다고 답했고, 유동성이 넉넉한 가구는 20.3%만 쓰겠다고 답했어.2 이 차이는 자산이 적은 가구에서 더 크게 벌어져 — 저자산 가구는 현금 부족 여부에 따라 지출 반응이 2.9%포인트 벌어지고, 고자산 가구는 1.8%포인트만 벌어졌어.2
지난 1년간 소득보다 더 썼거나 딱 맞춰 쓴, 즉 예산 제약을 겪은 가구는 횡재의 21.6%를 쓰겠다고 답했고, 예산 안에서 여유 있게 지출한 가구는 19.7%였어.2 앞으로 소득이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가구는 21.7%를, 확실하다고 느끼는 가구는 20.1%를 쓰겠다고 답했어.2
금융 지식 문항 세 개를 모두 맞힌 가구의 MPC는 19.9%로, 그렇지 못한 가구의 21.4%보다 낮았어.2
두 노트를 나란히 놓으면
돈을 더 많이 가진 가구일수록 쓰는 비중도 작고, 추가로 생긴 돈에 반응하는 비중도 작아. 반대로 현금이 부족하거나 예산에 쪼들리는 가구는 지출 몫도 크고, 뜻밖의 돈에 반응하는 비율도 높아. 이번 조사가 처음으로 같은 표본 안에서 소득·부·지출·MPC를 한꺼번에 재면서, 그 격차를 구체적인 숫자로 남겼다는 게 두 노트의 의의야.
이번 결과는 2025년 한 해의 횡단면일 뿐, 시간이 지나며 격차가 벌어지는지 좁혀지는지는 아직 알 수 없어. 다음 SCF가 나오면 같은 질문을 다시 물어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거야.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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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tya Aladangady, Jesse Bricker, Andrew C. Chang, Sarena Goodman, Gina Li, 「Measuring Spending in the Survey of Consumer Finances」, FEDS Notes,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2026-10-09) 원문 ↩︎ ↩︎2 ↩︎3 ↩︎4 ↩︎5 ↩︎6 ↩︎7 ↩︎8 ↩︎9 ↩︎10 ↩︎1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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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tya Aladangady, Jesse Bricker, Andrew C. Chang, Sarena Goodman, Gina Li, 「Heterogeneity in the Marginal Propensity to Consume among U.S. Households」, FEDS Notes,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2026-10-09) 원문 ↩︎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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