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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말하면

NDF는 만기에 원화도 달러도 실제로 주고받지 않고 환율 차액만 정산하는 선물환이야. 실물이 오가지 않으니 서울 외환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나라 밖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바로 그 성질 때문에 한국 밖에서 맺은 계약이 한국 안의 환율을 움직여.

비유로 이해하기

정산서만 오가는 약속이라고 생각하면 쉬워. 오늘 환율 하나를 미리 적어 두고, 정한 날짜에 실제 환율이 그보다 높으면 한쪽이 차액을 주고 낮으면 반대쪽이 주는 거야. 약속한 날에 달러를 실제로 사서 건네는 절차가 없고, 약속한 환율과 그날 실제 환율의 차이만 주고받아.

여기까지가 감을 잡기 위한 비유야. 실제로는 개인끼리의 약속이 아니라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맺어지고, 그 위험이 어디로 흘러가느냐가 이 개념의 진짜 내용이야.

정확한 정의

NDF는 일정 시점에 외환을 일정 환율로 매매하기로 약속한 선물환의 일종인데, 계약한 환율과 만기일 현물 환율 사이의 차액만 거래해.1 보통의 선물환이 만기에 통화를 실제로 인수도하는 것과 갈리는 지점이 여기야.

실물 원화나 달러 현금 없이 역외에서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서 외국인 투자자가 환헤지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투기 목적의 시장 참가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1 이름의 “역외”는 계약이 맺어지는 자리가 국내 외환시장 밖이라는 뜻이고, “차액결제”는 실물 인수도가 없다는 뜻이야.

왜 중요한가

역외 계약이 왜 역내 현물 환율까지 흔드는지가 이 개념의 핵심이야. 답은 위험을 떠안은 쪽이 그 위험을 실물로 덮기 때문이지. 해외에서 이뤄진 NDF 거래가 역내 현물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NDF를 매도한 금융기관이 환헤지를 하면서 역내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기 때문이야.1

한 단계씩 보면 이렇게 이어져. 해외 투자자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상해 NDF를 대량 매입하면, 이를 매도한 해외 금융기관은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려고 국내 외국환은행으로부터 NDF를 매입해.1 국내 외국환은행도 같은 위험을 상쇄하려고 국내 외환시장에서 실제 달러를 매입하게 되고, 그래서 환율 상승 압력이 생겨.1

해외 투자자가 NDF를 산다 판 금융기관이 환율 변동 위험을 떠안는다 역외 역내 국내 외국환은행이 그 위험을 넘겨받는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한다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

역외에서 시작된 한 건의 매입이 은행 두 단계를 지나면서 국내 외환시장의 실제 달러 매입으로 바뀌는 것, 이게 이 경로의 전부야.

실제 예시

한국은행이 2026년 8월 4일 올린 ‘NDF, 원/달러 환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이 이 경로의 크기를 재 봤어.1 결론은 올해 3월 환율 상승분의 약 3분의 1이 역외차액결제선물환 거래에서 비롯됐다는 거야.1

이 블로그 글은 NDF 순매입과 원/달러 환율의 관계를 VAR(벡터자기회귀) 분석으로 추정했고, 표본 기간은 2024년 이후야.2

숫자로 보면 이래. 3월 중 NDF 순매입에 따른 환율 상승분은 약 26원이었고, 같은 달 환율 전체 상승분인 79원의 약 33%였어.1 5월에도 NDF 순매입이 환율을 약 7원 높여 그달 상승분 27원의 약 26%를 차지했고.1

다만 평상시 크기는 훨씬 작아. 2024년 이후 전체 기간으로 보면 역외 NDF 순매입의 환율 상승 기여는 월평균 약 2원, 순매입 1억달러당 약 0.1원으로 추정됐어.1 한국은행도 이 결과가 NDF 거래는 특정 시기에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하나의 경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어.1

시간대도 갈려. 서울장이 열린 주간보다 야간 시간대에 NDF 순매입의 환율 영향이 더 컸어.1 2024년 이후 NDF 순매입 규모 상위 10개월에서 야간 기여분은 월평균 12원으로 추정된 반면 주간 기여분은 월평균 3원에 그쳤어.1 한국은행은 야간 시간대에는 NDF 거래 비중이 높은 데다 전체 외환 거래량도 상대적으로 적어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어.1

규모 자체도 커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외국인들의 NDF 순매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고,1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NDF 순매입 규모는 총 539억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어.1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올해 3월 환율 변동성이 컸던 배경으로 NDF 거래를 꼽으면서 “장부 외 파생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진단했어.1

헷갈리지 말아야 할 점

NDF는 환율의 원인이 아니라 경로 하나야. 한국은행이 쓴 표현도 “하나의 경로가 될 수 있음”이고, 평상시 기여는 월평균 약 2원 수준이야. 특정 달에 크게 튀는 것과 늘 크게 작용하는 것은 다른 얘기지.

역외 거래라고 남의 일이 아니야. 계약은 나라 밖에서 맺어져도 위험을 덮는 매매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일어나. 그래서 서울장 호가만 봐서는 그날 수급의 출발점이 어디였는지 안 보일 수 있어.

한국은행이 말한 완화는 기대이지 확정이 아니야. 한국은행은 국내 외환시장 24시간 거래와 더불어 추후 원화국제결제망 도입 등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NDF 거래 수요가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된다면 NDF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어.1 24시간 거래를 통해 글로벌 뉴스가 우리 외환시장에서도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 그 근거고.1 다만 흡수가 실제로 얼마나 일어날지는 이 자료가 답하지 않아.

2026년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이 실제로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됐고, 이건 2024년 7월에 이은 두 번째 거래시간 연장이야.2 여기서 말하는 원화국제결제망은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BOK-Wire Int)을 가리켜.2

신흥국 통화마다 다른 이유

원화만 이런 게 아니야. BIS가 2016년 서베이에서 신흥국 통화별 NDF 시장을 들여다봤는데, 그 결과가 원화의 자리를 유별나게 그려.3

2016년 4월 기준 전세계 NDF 하루 거래대금은 1,340억 달러로 2013년 4월보다 5.3% 늘었고, 이 중 97%가 미 달러 대비 거래였어.3 NDF는 전체 선물환 거래의 5분의 1(19%), 전체 외환거래의 40분의 1(2.6%)을 차지해.3

BIS는 조사 대상 통화를 몇 갈래 경로로 나누는데, 원화는 역외 인도불가능성 규제(비거주자의 국내은행 원화 차입 제한) 아래에서도 NDF가 오히려 중요해진 경로야.3 중국 위안화는 자본통제 안에서 역외 인도가능 선물환(DF)이 NDF를 밀어낸 독자적인 경로고.3

브라질 헤알·인도 루피·원화·대만달러는 역외 외환거래의 40% 이상이 NDF로 이뤄져 있어.3 원화/달러 통화쌍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NDF고, 2013~2016년 사이 원화 NDF 거래대금이 절반 넘게 늘어 원화 현물·선물환 거래 증가세보다도 빨랐어.3 인도 루피는 분리가 가장 강한 사례로, NDF가 역내에서 아예 거래되지 않고 DF가 역내 거래를 독점해.3

한국은 비거주자의 국내은행 원화 차입을 제한하고 있어서 런던 원화 선물환 거래는 NDF가 압도적이고, 국내 은행들은 역내 선물환 시장과 NDF 시장 사이를 오가며 차익거래를 해.3 이 여섯 통화 외에도 인도네시아 루피아·말레이시아 링깃·칠레·콜롬비아 페소에서 NDF 거래가 상당한 규모로 이뤄지고 있어.3

이 통계는 2016년 조사 기준이라 지금 시점의 정확한 비중은 다를 수 있어.3 다만 원화가 인도불가능성 규제가 있는데도 NDF 시장이 유독 큰 경로에 있다는 진단은 위에서 본 한국은행의 최근 관측과 같은 방향을 가리켜.

남은 질문들

  • 야간의 영향이 큰 이유가 거래량이 얇아서인지, 야간에 들어오는 정보의 성격이 달라서인지 갈라 볼 수 있나?
  • 국내 외환시장 24시간 거래가 자리를 잡은 뒤에도 야간과 주간의 차이가 남아 있나?
  • BIS 트리엔날레 서베이의 최종 거래대금과 분석 기사는 2025년 12월 BIS 계간 보고서로 나올 예정인데, 그때 이 신흥국 통화 비교는 어떻게 바뀔까?4

각주

  1. 연합뉴스, 「한은 “올해 3월 환율 급등 3분의 1은 NDF 탓…야간에 영향 커”」(2026-08-04) 기사 ↩︎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 한국은행, 「NDF, 원/달러 환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2026-08-04) 블로그 ↩︎ ↩︎2 ↩︎3

  3. BIS, 「Non-deliverable forwards: impact of currency internationalisation and derivatives reform」(2016년 트리엔날레 서베이 기반) 보고서 ↩︎ ↩︎2 ↩︎3 ↩︎4 ↩︎5 ↩︎6 ↩︎7 ↩︎8 ↩︎9 ↩︎10 ↩︎11

  4. BIS, 「Triennial Central Bank Survey — FX turnover in April 2025」통계 ↩︎